상담을 마치고
나를 잃어버리고 헤매일것 같은 두려움으로 상담을 하고 싶었습니다. 가족과 친구에게 차마 하지 못했던 불편했던 나의 마음이 불쑥 튀어나와 주위 사람에게 상처가 될까 두려웠던거 같아요. 해소하고 싶었던 불편한 나의 감정을 꺼내놓고 보니 그 안에는 제가 미처 알지 못했던 또 다른 나의 마음이 있었습니다.
상담을 하면서 꺼내놓은 이야기만으로도 안심이 되었습니다. 나의 입을 통해 뱉어낸 말이 나의 감정을 건드렸고 감정의 일렁임을 통해 개운하고 맑은 느낌을 갖게 되었어요.
상담을 하면서 글쓰기를 권유 받아 편지를 쓰듯, 일기를 쓰듯 글을 써나갔습니다. 울컥울컥 뱉어지는 나의 뜨거운 것을 정신없이 끄적이다 보니 어느새 회복이 되고 마음이 무뎌져 가는 걸 느꼈습니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아픔과 상처를 해소하고자 시작한 상담이였습니다. 관계에서의 아픔과 상처, 상실감이 힘이 들었어요. 그러나 점차 알게 된 건 또한 그 사람들을 통해 채워지고, 감사와 사랑이 가득했다는 거예요. 소중하기에 순간순간을 나누고 감사하고 싶어졌습니다.
아프고 힘든 시간이 아깝고 어서 빨리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상담을 통해 이런 시간이 아까운 시간만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나를 직면하고 깨닫는 시간이며 깊은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귀한 시간이였습니다.
앞으로 홀로서기에 집중할 것입니다. 불안하고 약해지는 마음도 있지만 홀로설수 있는 에너지가 내게 있으며 궁극적으로 홀로 섬으로 성숙해질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상담을 통해 내일부터는 다른 내가 되는 건 아닐거예요. 넘어지고 아프고 헤매는 날들이 여전히 계속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입을 통해 뱉어낸 이야기, 상담선생님의 이야기는 삶의 순간순간에 길잡이가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소중한 시간이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