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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박유진 19-12-28 00:11 241 0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었다..

아니 난 항상 지푸라기들을 잡고 살았다.. 

남편을 붙잡고 살고..
딸을 붙잡고 살고..
엄마를 붙잡고 살고..
친구를 붙잡고 살았다.. 

근데 결론은 늘 나혼자다
항상 보면 나혼자다 
혼자선 뭘 도데체 어떻게 할수가 없었다 

다 도망가기 바쁘다
다 밀쳐내기 바쁘다 
그래 난 혼자다 어쩔래!!!
아무런 힘이 없다 나혼자 뭘 어쩌라고 
아무런 지탱할 힘도 내가 누군지도 모르는데
뭘 어떻게 하라고.. 

빠져나갈 틈이 없었다.. 
예전엔 나혼자였을땐 뭐라도 했다.. 
괴로우면 책을 보고, 괴로우면 학원을 다니고, 
괴로우면 네일을 배우고, 괴로우면 뭘했다 
나아닌 다른걸로 위로했다 

그런데 애가 있다 
날 매분 매초 날 필요로 하는 애가 있다 
더이상 빠져나갈 구멍이 없었다 
미치도록 숨막혔다 또다시 머라도 잡을게 필요한데
세상은 믿을만하지 않다 

상담도 늘 속고만 왔다 
아니 상담도 받다가 늘 중단했다 
다시 의존할것이 되돌아오면 아무렇지 않아 중단했다 

그렇게 나를 게속 짓밟으며 살았다 
나를 모르고 살았다 

애가 이젠 더이상 갈곳이 없도록 막았다 
애가 날 궁지로 몰아넣는다

찾는다 또 찾는다 이번엔 절대 되돌아 가지 않을거라고
다짐하며 찾는다.. 

보듬살이.. 
엉엉 운다..
분노한다.. 소리지른다..
의심도한다.. 
힘도 빠진다.. 
내이야기를 게속한다..
끝도없이 남탓을 게속한다.. 
듣는다..

그림을 그린다.. 
그림이 주는 그 이미지가 너무나 강하게 내맘에 떠돈다.. 
이게 내마음이구나 강하게 대변해준다.. 
그림 색채.. 가 주는 것들을 느끼면서 집에서도 하고 
혼자서도 해본다.. 펑펑운다.. 펑펑운다..

선생님이 안아주신다.. 선생님이 내감정을 건드려주시고..
안아주신다.. 그게 맞다고.. 그게 맞다고.. 괜찮다고.. 

죽으란 법은 없다고.. 
너무 잘하고 있다고.. 

이제 조금씩 숨겨놨던 내가 드러난다..
편안해진다.. 홀가분해진다.. 이렇게 홀가분할수가 없다..

힘없고 벌거벗은 아가같은 내가 슬며시 고개를 든다..
왜 이제 찾았니..하며.. 움츠려들며 두려워하는 내가 고개를 내밀었다..

아직은 두렵다.. 
선생님께서.. 그게 맞다고 하신다.. 
같이 손잡아 주신다고 하신다.. 

내가 나로 살면서 겪는 모든것들.. 처음인 모든것들을.. 
서툰 모든것들의 징징거림을 다 받아주신다고 하신다.. 

내가 나로 사는게 처음이라 두려워.. 하는 나를 
안아주신다.. 

이제 조금 안심이 된다...

그림그리며 나를 알아가는 그시간이 너무 강하다.. 
안젤라 선생님의 맞다고..그게 맞다고.. 다안다고.. 해주시는 
그 진리가 너무 안심이 된다.. 


감사합니다... 
아직은 두렵습니다.. 
하지만 이젠 안심이 됩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보듬살이 .. 들어설때.. 따듯한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2019년 9월... 부터.. 약 4개월간의 시간.. 
긴시간이 너무나도 짧게 느껴집니다.. 
이제 2020년은.. 저에게는 새로 태어나는 아기가 새로
창조하는 내세계가 나아가는 길일것 같습니다... 

서툰 그 발걸음걸음.. 아직 누군가가 아장아장 걷는 아가의
손을 잡아주는 것처럼. 아직은 누군가가 조금씩 잡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안젤라 샘..보듬살이팀..이 있어서.. 아장아장 안심하고 가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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