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도가 높은 아이, 원인과 해결방안은 무엇일까요?

 '불안'이란 미지의 위험과 관련해서 조성된 내적인 심한 불안정한 상태를 의미합니다.

불안은 어떤 잘 모르는 것, 그리고 섬뜩한 어떤 것을 예감한 나머지, 이에 위험을 느낄 때 생겨납니다.

한편 불안과 유사한 개념은 '두려움'입니다. 두려움은 불안에 비해 아주 확실한 위협이나 특정사물이나 상황 등에 대해서 느끼는 것을 말합니다.

 아이의 불안은 아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 중 한가지는 '수동적인 행동'입니다.

나서기를 꺼려하거나 만사에 흥미도 없고, 주어진 과제를 해내려는 노력이나 애를 쓰지 않고 누군가에 의해 부추겨져야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경우를 수동적인 행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불안은 '공격적인 행동'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불손하고 거칠고 반항적이고, 곤란할 정도로 소란을 떠는 양상이 있습니다. 이 두 가지 행동양상이 물론 뚜렷하게 구분되어서 나타나지는 않지만, 불안한 아이들의 대부분이 두 양상을 번갈아 가며 나타내곤 합니다. 

 그 밖에, 불안을 '수면장애'로 표출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은 쉽게 잠들지 못하고, 잠을 자다가도 크게 소리지르거나 아니면 밤마다 자다가 깨서는 진정이 안되어서 괴로워합니다.

 아이가 불안해 할 때, 흔히 문제시 되는 것은 그들이 왜 불안해하는지, 그 원인을 직접적으로 감지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종종 아이의 행동은 이해되지 않은채로 남아있고, 아이 또한 당면한 상황에 맞는 반응이나 자신에게 주어진 요구를 제대로 해내지 못합니다. 아이가 불안하게 되는 원인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1. 보호받고 있다는 의식이 부족할 때

 태어날 때의 인간은 하나의 무기력한 존재입니다. 그래서 인간은 다른 동물과는 달리 부모나 어른의 도움에서 벗어나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지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아이들은 커가면서 자신을 양육하고 있는 사람(주로 부모)이 자기를 조건없는 사랑으로 무한정 돌보고 있다는 것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그런 확신을 토대로 해서만이 아이는 자립심을 차츰차츰 발달시켜 갈 수 있고, 나아가서는 점차 복잡해져가는 생활에 적응하는 능력을 익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아이가 자신이 보호받고 있고, 안전하다는 의식을 갖지 못한다면 아이는 그만 자신이 혼자가 되어버렸다고 느끼고 불안해하는 것입니다. 예컨대 아이가 부모와 자주 떨어져 있어야 하거나, 아니면 교사가 자주 바뀌어서 접하는 사람들이 일정하지 않아서 아이에게 애정깊은 배려를 충분히 줄 수 없을 때, 또 부모간에 서로 사이가 나쁘거나, 양육태도가 비일관적이고 모순이 많아서 아이가 일관성있는 규칙을 익히지 못할 때 흔히 불안도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2. 불안을 조성할 때

 부모가 자녀에게 바람직한 어떤 행동을 유도하다보면 아이를 불안하게 만들고 심한 내적 불안정을 초래하는 예가 종종 있습니다. 예를 들면 "너 자꾸 손가락 빨면 괴물이 와서 잡아간다" 라던가, 천국, 지옥, 하나님의 벌 같은 종교적인 이야기들을 남용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이럴 때 아이는 이러한 위협적인 어른의 말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여부에 대해 올바로 판단할 능력이 없습니다. 그로 인해서 아이는 심한 불안을 갖게 됩니다. 

 그런가하면, 아이에게 발달수준보다 어렵고 지나친 윤리적, 도덕적 요구를 하는 경우에도 아이에게 죄의식을 갖게하고 그 결과로서 불안감을 일으킵니다. 그렇게 되면 직접적이로 신뢰깊은 부모-자녀 관계나 교사-아동간의 유대관계는 깨져버리게됩니다. 이로 인해 아이는 메꿀 수 없는 요구나 과제에 혼자 방치되어있다고 느끼게 됩니다.

3. 잘못된 정보를 통해서

 아이들은 자기가 저질러 놓은 행동 결과를 잘못 알 고 있을 때도 불안상태에 빠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자위하는 것은 수치스런 나쁜 행동이라거나, 아니면 건강에 해로운 것이라고 아이가 들었을 경우가 있습니다 아이는 이런 얘기들을 부모나 교사로부터가 아니더라도 어디선가 들을 수 있으며, 아니면 전혀 부모나 교사로부터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그릇된 정보를 갖게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그릇된 정보로 인해 심한 죄의식과 불안감이 형성되는 것입니다. 

 아이의 높은 불안감은 건강한 신체, 정서적 발달을 저해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해결방안은 무엇이 있을까요?

 먼저는, 전문적인 조언을 얻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이의 불안원인을 정화하게 파악하기란 사실 쉽지 않은 일입니다. 아이의 불안도가 높다면 심리상담사나 치료사 등을 통해 아이 내면에 깔려 있는 불안원인을 찾아보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아이가 진심어린 애정과 관심있는 배려를 체험하고 부모의 관심과 사랑속에 있다는 의식을 갖게 하는 것이며, 아이가 부모를 신뢰할 수 있고 더 이상 혼자가 아니라고 믿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또한 불안에 빠진 아이는 같은 나이의 다른 아이들보다 애정과 보살핌으로 필요로 하기에 유아기때 결핍된 애정어린 신체적 접촉을 충분히 보충해주는 것도 좋습니다. 유아다운 신체적 접촉에 대한 욕구가 충분히 충족되면 불안의식도 점차 소멸되어 그 나이에 필요한 독립심을 키울 수 있게 됩니다.

 더불어, 아이에게 불안을 조장하는 양육방법, 교육태도를 취하고 있진 않은지 부모 스스로 점검해 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혹시 자신의 언행이 아이의 불안을 조성하고 있지는 않은지, 농담처럼 던지는 말들을 사실처럼 받아들여 불안해하진 않는지, 부모님 스스로에게 질문해보시고 올바른 양육태도를 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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