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이해하기 시리즈4] 불안과 관련된 사례 (강박 장애)
[자녀 이해하기 시리즈] 불안과 관련된 사례 (강박 장애)
안녕하세요. 보듬살이심리상담센터입니다.
자녀 이해하기 시리즈 5번째 시간에는 지난 시리즈에 연작으로 다루었던 불안과 관련된 사례를 직접 치료적 관점에서 다뤄보려고 합니다.
사례 1.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사과(가명)는 수시로 손톱 주변 살들을 뜯습니다. 어떤 날은 피가 날 정도로 뜯거나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습관처럼 살을 뜯어 친구들이나 엄마에게 지적을 받는 적도 허다합니다. 반복되는 사과의 ‘피부 뜯기’를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거나 심리적으로 어려울 때 저마다의 스트레스 해소방법을 통해 해소합니다. 예를 들면 가족 또는 지인 중 누군가 평소보다 식사량이 증가했거나, 미디어에 과몰입 하거나, 쇼핑에 예상보다 많은 비용을 지출하는 등의 행동의 목격을 통해 그 사람의 스트레스 정도를 예상하거나 알아차린 경험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와 대조적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행동들이 있는데 사과님과 같은 ‘피부 뜯기’도 여기에 해당됩니다(Bohne,
Wilhelm, Keuthen, Baer & Jenike, 2002). DSM-5에서는 ‘피부 뜯기’를 강박 장애의 하위 분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본문 하단에 진단 기준을 첨부해두었습니다).
그렇다면 사과님은 왜 피부를 뜯을까요? DSM-5에서는 피부 뜯기는 여러 가지 감정 상태가 선행되거나 동반될 수 있다고 합니다. 불안, 지루한 감정들이 촉발 될 수도 있고, 충동에 저항하는 시도로 긴장감이 증가할 수도 있으며, 살을 뜯은 이후에는 만족감, 쾌감, 안도감 등을 느끼기도 한다고 합니다. 행동적 관점에서 Hodgson & Rachman (1972)에 은 ‘피부 뜯기’와 같은 강박적인 행동이 불안 감소에 의해 보상 받음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즉 불안한 상황에서 우연하게 한 ‘파부 뜯기’와 같은 행동이 불안을 감소시키게 되면서 ‘피부 뜯기’는 불안 감소나 회피에 중요한 도구가 되는 겁니다. 생물학적 관점에서는 세로토닌 계열 신경전달물질의 전도의 문제가 기능 이상과 관련 있는 것으로 봅니다. SSRI를 통해 세로토닌의 재흡수를 막는 것으로 세로토닌에 근거한 항우울제가 강박장애 증상을 경감시킨다는 것을 전제로 약물 치료를 진행합니다. 사과님께서도 복합적인 관점에서 불안과 관련된 극한의 스트레스 상황의 노출, 비합리적인 강박 사고 등을 점검을 통해 자동화된 사고와 행동 등 ‘피부 뜯기’문제 행동을 유발하는 상황들을 파악해볼 수 있습니다.
‘피부 뜯기’로 힘들어하시는 사과님을 위한 보듬살이의 조언
- 피부 손상이 심할 경우 피부과에 내원하여 피부 손상 치료하기
- ‘피부 뜯기’유발 상황 파악하기
(피부를 어떤 상황에서 뜯는지, 소요 시간을 데일리로 기록하여 분석해보기)
- ‘피부 뜯기’를 멈추기 위한 새로운 대처방식 찾기
(작고 포근한 인형 또는 고무질감의 작은 장난감을 쥐거나 만지기, 손톱 주변에 수시로 핸드크림을 바르거나 밴드나 반창고 붙여두기, 피부를 뜯고 싶을 때 주먹 쥐거나 손 깔고 앉기, 뜯고 싶은 욕구가 들 때 이완 활동하기)
- 비합리적 추론, 과대 해석에서 벗어나는‘사고의 전환’(Cognitive-Behavioral Therapy(CBT)가 왜곡된 인지 수정에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 도움이 되는 책
권준수,신민섭 (2015). 쉽게 따라하는 강박증 인지행동치료. 서울: 학지사
Clark, David A (2005). 끊임없는 강박사고와 행동 치유하기. (최가영 역). 서울 :소울메이트
보듬살이 가족 여러분들께서도‘피부 뜯기’와 같은 반복적이고 과한 특정 행동 패턴(저장 장애, 머리털 뽑기 장애, 신체이형 장애)이 삶에 지장을 줄 경우,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도움을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보듬살이 가족 분들의 몸과 마음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D
〈 DSM-5 강박 스펙트럼 중 ‘피부 뜯기’장애 진단 기준 〉
A. 반복적으로 스스로 행하는 피부 뜯기
B. 피부 뜯기 행위를 줄이거나 멈추려는 반복적인 시도
(대부분 손톱, 여드름, 굳은 살 등을 피부 뜯기 또는 비비기, 비틀기, 절개하기, 물어뜯기)
C. 피부 뜯기는 사회적, 직업적, 중요한 기능 영역에서 임상적으로 현저한 고통이나 손상을 초래
참고문헌
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2015). DSM-5 정신질환의 진단 및 통계 편람.
(권준수 역). 서울: 학지사
Bohne, A., Wilhelm, S., Keuthen, N. J., Baer, L., & Jenike, M. A. (2002). Skin
picking in German students: Prevalence, phenomenology, and associated
characteristics. Behavior modification, 26(3), 320-339.
Hodgson, R., Rachman, S., & Marks, I. M. (1972). The treatment of chronic
obsessive-compulsive neurosis: Follow-up and further findings. Behaviour
Research and Therapy, 10(2), 181-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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