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을 동반하는 ‘혐오’의 정체
안녕하세요. 보듬살이심리상담센터입니다.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면서 많이 접하게 된 단어 중 하나가 ‘혐오’가 아닐까 싶어요.
중국 우한에서 처음 확인된 코로나 19로 중국인에 대한 공포와 혐오감을 형성하는 주요한 원인이 되었습니다.
특히 감염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으로 인해 세계 곳곳에서는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혐오 범죄가 증가하기도 했었죠.
차별을 동반하기에 사회와 집단 내 균열을 야기하는 ‘혐오’는 무엇인지 함께 알아보기로 해요.
● 혐오란 무엇인가?
혐오는 ‘기분 나쁜 대상이 입에 닿을 지도 모르는 순간에 경험하는 극도의 불쾌감’(Rozin & Fallon, 1987)이라고 합니다.
어떤 대상을 멀리하고자 하는 욕구, 특히 입 안에 있는 대상을 뱉어 내고자 하는 욕구와
어떤 대상과 접촉하거나 맛보는 것을 생각하는 것조차 거부하고 싶은 욕구를 동반한다고 해요.
즉 혐오는 우레에게 불쾌감을 주는 것에 대한 정서적 반응입니다.
대상은 특정 음식이 될 수도 있고, 특정 사람의 행동이 될 수도 있고, 도덕적 혐오의 경우 일 수도 있다고 합니다.
● 혐오의 생리적 반응
혐오는 많은 정서들 중 가장 뚜렷한 생리적 프로파일을 가지고 있다고 해요.
혐오의 가장 강력한 생리적 반응은 ‘메스꺼움’인데요.
교감신경계와 부교감신경계에서는 위험하다고 여기는 내용물일 비우기 위한 대처 반응을 보인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불쾌함을 느끼게 하는 것을 보거나, 냄새를 맡게 된다면 그 것을 피하려고 하는 것처럼 말이죠.
‘혐오’는 특히 맛에 대한 혐오를 학습하는 경향을 지니고 있는데요. 이러한 경향성은 약물 의존을 치료하는데 사용되기도 해요.
예로 많이 처방되고 있지는 않지만 알콜 중독 치료제중에는 ‘Antabuse’라는 약이 있어요. 이 약은 알콜을 구토를 유발하는 독소로 변환시킨 것인데요.
알콜 중독자들이 이 약을 복용하고 한 번이라도 메스꺼움을 경험하게 되면 알콜에 대해 혐오를 유발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음주 억제에 효과적이라고 해요.
또 혐오를 느끼거나 혐오를 표현하는 누군가를 보는 것은 뇌의 섬피질이 가장 많이 활성화되는 것을 보여준 연구가 있는데요.
섬피질은 미각을 느끼게 해주는 주요 부분으로 혐오의 경험은 이 부분을 활성화 시킨다고 합니다.
● ‘감염’이라는 속성을 가진 혐오
혐오는 ‘한 번 접촉은 영원한 접촉’이라는 생각인 ‘감염’이라는 속성을 지니고 있다고 해요.
예를 들어 맛집에 가서 주문한 음식이 나와 먹으려던 찰라, 음식 위를 기어가는 바퀴벌레를 발견했어요.
그 바퀴벌레가 사라졌다고 하더라도 주문한 음식은 혐오스럽게 느껴질 수 있어요.
또 반 고흐 같은 유명한 화가의 원작은 엄청난 가치가 있지만, 복제화는 아무리 디테일하게 모방을 해도 그 가치는 원작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죠.
이러한 사고를 ‘동감의 마법’이라는 사고 유형의 일부라고 해요(Rozin, Millman, & Nemeroff, 1986).
‘동감의 마법’은 유사성을 지니고 있는데요.
유사성은 어떤 대상이 다른 대상과 비슷하다고 생각되면, 그 대상을 비슷한 방식으로 다루는 것과 같다고 해요.
예를 들면 ‘저주 인형’과 같은 것은 것이에요. 저주하고 싶은 사람을 생각하면서 인형을 뾰족한 것으로 찌르는 것이죠.
사람들은 누군가와 닮은 모습을 한 대체물을 다치게 하는 것이 그 사람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거라고 믿는다고 해요.
● 혐오를 극복하기
Rozin과 Fallon(1987)에 따르면 아래와 같은 방법들이 혐오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 대상에 대한 개념을 바꾸기
- 스스로를 혐오 대상에 점진적이고 반복적으로 노출시키기
- 나와 타인 사이의 심리적 경계선을 낮추기
(예로 아기를 키우는 부모님들은 아이의 기저귀를 갈아줄 때 전혀 불쾌하지 생각하지 않는데요. 부모님들은 아이를 마치 자신의 일부로 여기기 때문에 그렇답니다.)
우리 사회는 삶의 구성원도, 삶의 방식도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어요.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며 혐오와 차별이 아닌 존중과 배려가 만연하는 훈훈한 사회를 만들어보아요:)
보듬살이가 응원합니다!
참고문헌
Shiota, M. N., & Kalat, J. W. (2015). 정서심리학 [Emotion]. (민경환, 이옥경, 이주일, 김민희, 장승민, 김명철 역). Cengage Learning: 서울
Rozin, P., & Fallon, A. E. (1987). A perspective on disgust. Psychological review, 94(1), 23.
Rozin, P., Millman, L., & Nemeroff, C. (1986). Operation of the laws of sympathetic magic in disgust and other domains.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50(4), 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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