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면 얻을 수 있는 것들
기다리면 얻을 수 있는 것들
우리는 자녀에 대해서 매우 조급한 마음을 갖는 것 같다. 아이가 한글을 읽을 때가 되었는데 잘 읽지 못하면 불안해하고 뭐나 잘못된 것 같아 마음이 급해진다. 키가 클 때가 되었는데 키가 크지 않아도 불안하다. 초등학교 때의 키만으론 성인기의 키를 예측하지 어렵다. 즉, 초등학교 때 키가 컸다고 해도 성인이 되어서는 크지 않을 수 있고, 초등학교 때 키가 작았다고 해도 성인이 되어서까지 계속 작으리라는 법은 없다.
자식을 잘 키워 명문 고등학교나 대학교에 보낸 경험에 대해 책을 낸 대부분의 엄마들은 공통적으로 이렇게 이야기한다. 어렸을 때 그냥 책을 많이 읽게 했다고 말이다. 특별히 공부를 시킨 적은 없는데 어릴 적부터 책읽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주고, 책읽기 습관을 붙여 주었더니 나중에 아이가 공부도 잘하더라고 말이다. 그럼 공부는 언제 시키느냐고 반문할 지도 모른다. 빨리빨리 많은 것을 가르쳐야 자녀가 공부를 잘할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는 두 가지 유형의 부모가 있는 것 같다. 하나는 자녀에 대해 느긋한 부모이고, 다른 하나는 조급한 유형의 부모이다. 자녀교육이 성공할 확률은 느긋한 유형의 부모가 높을 것이다. 왜냐하면 자녀가 실수를 하더라도 관대하게 넘어갈 것이고, 자녀 스스로 할 때까지 기다려 주는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부모는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지금은 자녀가 옳지 않은 길을 가더라도 언젠가는 제자리로 돌아올 것을 믿고 기다려 줄 수 있어야 한다. 부모가 관대해지면, 자녀는 자신의 잘못이나 실수 때문에 불안해하지 않을 것이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으면 발전적인 활동들을 많이 할 수 있게 된다. 다른 하나는 자녀가 부모 모델을 통해 부모의 관대함과 여유로움을 학습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여유를 가지면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되고, 자신이 있는 사람이 된다. 우린 늘 조금만 참으면 될 텐데 그것을 참지 못해서 모진 소리를 하고, 상처를 주고, 후회를 하곤 한다. 진정으로 여유를 가지고 기다릴 줄 안다면 그 부모를 보고, 아이들이 달라진다. 기다리면 얻을 수 있는 많은 것들.. 다시금 마음에 새길 수 있는 시간들을 가졌으면 한다.
출처 : 1318 청소년심리 조아미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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