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부모가 행복한 아이를 만든다.
지혜로운 부모가 행복한 아이를 만든다.
자녀교육에는 정답이 없다. 자녀들의 특성에 맞는 교육방법을 부모 스스로 찾아야 하고,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과 칭찬이 필요하다는 저자 박경애 원장님의 인터뷰를 공유해보고자 한다.
Q. 부모의 참된 역할은 아이의 능력을 있는 그대로 봐주고 인정하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아이의 일에 되도록 개입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상황에 따른 부모의 적절한 개입은 아이들의 성장에 보약이 됩니다. 그러나 아이들의 일에 일일이 개입하고 간섭한다면 아이들은 가장 중요한 발달 과업인 자율성을 성취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하게 됩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책임지고 꾸려갈 수 있는 심리적 힘인 자율성을 성취하지 못한다면 그 아이는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주도할 수 없는 의존적인 인간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부모는 돕고 싶더라도 참고 아이들이 넘어지고 스스로 일어날 때까지 지켜봐 주는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Q. 부모는 내 아이의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소통은 부족합니다.
부모가 아이와의 소통을 통해 꼭 공유해야 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아이와 소통할 때 거대한 것을 가지고 대화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리고 대화와 소통이 중요하다고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들이 어리고 부모와 아이들과의 관계가 좋을 때 아이들과 크고 작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소통하는 습관이 배어야 합니다. 아이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더라도 부모가 그것을 판단하기보다 그대로 수용하면 아이들은 부모에게 감추는 것이 없게 되고, 이런 관계가 지속된다면 아이들이 사춘기가 되고 어른이 되어 가면서 부모와 가장 친한 친구가 될 것입니다.
Q. 자식에 대한 기대를 지나치게 많이 하는 부모는 그것이 지극한 관심이자 사랑이라고
흔히 생각합니다. 이것이 불러오는 부작용은 무엇인가요?
A. 부모의 지나친 기대는 아이들이 삶의 과정을 즐기기보다 결과에 집착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결과에 집착하게 되어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왔을 때 자신을 자책하게 되고 비하하게 됩니다. 인생은 좋은 결과뿐만 아니라 좋지 않은 결과도 적당하게 버무려져 있는 것입니다. 좋은 결과만 산출하려 하면 아이들은 무리하게 되고 이것은 결국 나쁜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 지나친 기대보다는 적당한 기대와 관심이 아이들 성장의 자양분입니다. 식물은 물과 공기, 햇빛이 적당하게 공급되어야 잘 자랍니다. 이러한 것들이 필요하다고 지나치게 공급하면 식물은 오히려 썩어버립니다. 마찬가지로 부모의 관심과 기대, 사랑도 아이들이 필요한 만큼 공급해야지 과잉으로 하면 모자람만 못하게 됩니다.
Q. 최근 부모들의 자녀 과잉보호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자녀를 독립시키지 못하는 부모들의 심리는 무엇인가요?
A. 많은 부모들이 자녀가 자칫해 낙오자가 될까 봐 노심초사합니다. 그러나 아이들이 남들보다 뒤처져도 보고 낙오되는 경험도 해보는 것이 결코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넘어져야 일어날 수 있습니다. 한 번도 넘어져 보지 못한 사람이 한 번 넘어지면 결국 일어나지 못하고 영원이 패배하게 됩니다. 부모들은 실수와 실패의 경험이 궁극으로 아이들을 성공으로 들어 올린다는 사실을 자칫 간과해 실패 없는 인생을 만들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그것을 결국 아이들의 인생을 망치는 지름길입니다.
Q. 자녀에 대한 과잉보호나 자유방임도 문제지만 아이를 가장 황폐하게 만드는 부모는
무관심한 부모라고 지적하셨습니다. 무관심한 부모는 주로 어떤 유형의 사람들인가요?
A. 무관심한 부모들은 아이들을 어떻게 길러야 하는지 모릅니다. 그들은 아이를 낳아 놓고 먹을 것과 입을 것만 주면 저절로 자란다는 잘못된 철학을 가지고 있는 듯합니다. 집에 있는 화초도 적당한 환경적 조건과 더불어 사람들의 사랑이 가해지면 훨씬 더 무성하게 자랍니다. 하물며 인간은 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그래서 무관심은 사랑의 반대말이라고 합니다.
Q. 부모는 자녀의 거울이므로 모범을 보이라고 하셨습니다.
부모는 아이에게 어떤 어른이어야 하나요?
A. 부모는 아이에게 정성을 다해 살아가는 삶의 자세를 보여주어야 합니다. 부모가 굳이 돋보이거나 출중할 필요는 없지만 한 번 뿐인 인생에 대해서 진지하고 좋은 인생을 살려는 의지와 모습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아이에게 말로만 가르치기보다는 생활 속에서 행동으로 가르치는 부모가 되어야 합니다.
Q. 어머니와 마찬가지로 아버지의 존재도 절대적이라고 하셨습니다.
좋은 아버지가 되기 위해 명심해야 할 양육의 원칙을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A. 아이는 인격이 형성되는 시기부터 어머니와 많은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아버지와 마주하는 시간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입니다. 자녀가 말을 듣지 않을 때 아버지들은 아이를 무섭게 야단치면서 아버지로서의 위엄을 세우려고 합니다. 그러나 야단만 친다고 해서 순종적인 아이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적어도 어머니만큼의 애정표현을 한 후에 아이가 받아들일 수 있도록 타이르는 방법이 더 현명합니다. 즉 집에서 아이와 보내는 시간을 좀더 늘리고, 만약 그것이 어려우면 함께 있는 시간이 질적으로 만족스러워야 합니다. 아버지의 기품 있는 위엄과 어머니의 따뜻한 자애가 병행될 때 이상적인 교육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Q. 아이들이 놀이의 기쁨을 잃어가면서 각종 성 문화에 쉽게 빠져들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놀이와 성적 일탈의 관계에 대해 자세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아이들에게 놀이가 퇴행되면 자위행위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유희의 도구가 사라지면서 지극히 손쉬운 쾌락의 방법으로 자위를 선택하게 되는 것이지요. 아이들이 놀이의 기쁨을 잃어가면서 각종 성 문화에 쉽게 빠져들게 되는데, 부모들이 양육에 있어서 가장 당혹스러워 하는 부분이 성과 관련된 부분일 것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아이가 자위하는 장면을 보게 된다면 당황하지 말고, 내 아이의 놀이가 절대적으로 부족했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어릴 때 실컷 활동적인 놀이를 할 수 있도록 시간과 공간을 마련해주어야 합니다.
Q. 아이는 완벽한 부모보다는 충분히 훌륭한 부모가 있어야 훌륭히 성장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완벽한 부모와 충분히 훌륭한 부모의 개념에 대해 알려주세요.
A. 완벽한 부모는 자녀를 완벽한 사람으로 키우기 위해 사랑과 이해로 감싸기보다 여러 가지 지나친 교육을 시킵니다. 초등학생 때부터 피아노 교습, 태권도, 학습지 지도 등 수험생만큼이나 꽉 짜여진 일과를 보내게 하지요. 아이에게 완벽하기를 요구하는 부모보다는 사랑으로 돌보면서 부족한 부분을 수용하고 그것이 향상되도록 격려해주는 부모가 진정 훌륭한 부모의 자격이 있습니다. 지극한 정성과 완벽한 간섭은 구분되어야 합니다. 지극한 정성에서는 충분히 훌륭한 부모가 탄생할 수 있지만, 완벽한 간섭에서는 완벽한 부모는커녕 충분히 훌륭한 부모조차 나올 수 없습니다. 아이는 완벽한 부모보다는 충분히 훌륭한 부모 밑에서 훌륭히 성장할 수 있습니다.
[출처] 박경애 광운대학교 교육대학원장이 전하는 “지혜로운 부모가 행복한 아이를 만든다”작성자 원앤원콘텐츠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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