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물건을 훔쳐요......"

"아이가 물건을 훔쳐요......."

자녀에게서 이러한 행동이 나타날 때 부모님의 마음은 매우 혼란스럽습니다.
'아이가 잘 못 되는 것은 아닐까?'
'내가 잘 못 키워서 이러한 문제 행동이 나타나는 것일까?' ......
여러가지 생각들과 혼란스러운 마음으로 깊은 고민에 빠지십니다.
그리고는 다시는 남의 물건을 탐하지 못하도록 만들어야겠다는 마음에
아이를 강하고 무섭게 훈육하시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물건을 훔친 것만 가지고 크게 혼을 내는 경우는 
아이의 마음에 또 하나의 상처를 남기게 되고,
부모와 자녀의 거리는 더욱 멀어지며,
아이의 문제 행동 개선에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훔치는 행동을 보기만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이러한 설명에 부모님들께서는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라고 물으십니다. 
다음 사례를 읽어보시면 훔치는 아이의 행동과 마음
그리고 부모님께서 어떻게 아이를 대해야 하는 지에 대한 고민에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 정신분석가 도널드 위니캇의 「박탈과 비행」 에 있는  사례입니다. 》

『 …그녀는(母는) 아주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는 아들의 훔치기 충동에 대해 나와 이야기하고 싶어했다. 그는(아들은) 집에서 뿐 아니라 가게에서도 물건을 훔쳤다. 
   …나(위니캇)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아들에게 그가 뭔가를 훔치는 것은 훔친 물건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잃어버린 어떤 것을 찾고 있는 것이라고 말해주면 어떨는지요. 다시 말해서 그(아들)는 박탈당했다고 느끼는 부모의 사랑을 어머니와 아버지에게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이때 나는 그녀에게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말을 사용하라고 조언하였다. 사실 나는 이 소년의 가정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었다. 이 가정은 좋은 가정이었지만 부모가 모두 음악가인 탓에 아동이 불가피하게 어느 정도 박탈을 경험할 수밖에 없었다.
   얼마 후에 나는 그 어머니로부터 내가 제안한 그대로 했다는 내용을 받았다. 그녀는 이렇게 썼다. '나는 아이에게, 네가 돈이나 음식, 그리고 물건을 훔칠 때 정말로 네가 원하는 것은 어머니일 거라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네가 엄마의 말을 이해 하리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는데, 오히려 아이는 이해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나는 아이에게 "엄마 아빠가 너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니?" 라고 물었습니다. 왜냐하면 아이는 때때로 너무 못되게 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즉각적으로 우리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불쌍한 녀석! 나는 너무 떨려서 당신에게 말할 수조차 없습니다. 나는 아이에게 결코 다시는 부모의 사랑해 대해 의심하지 말라고, 그리고 만일 다시 의심스러워진다면 내게 말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오랫동안 이 사실을 그에게 상기 시켜 줄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것은 커다란 충격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때로 이러한 충격을 필요로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나는 의심으로부터 아이를 지키기 위해 그에 대한 나의 감정을 휠씬 더 많이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더 이상 훔치는 일은 없었습니다.' 어머니는 생활 지도부 선생님과 면담을 했으며, 아이에게는 사랑과 존중이 필요하다는 것을 선생님에게 설명하였고, 그 결과 그 후 아이가 학교에서 많은 문제를 일으켰는데도 선생님이 협조를 해 주었다.
   나는 그의 어머니가 청소년기에 어떠했는지를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녀 자신도 어느 정도 반사회적인 시기를 거쳤던 일이 생각났다. 그녀는 대가족의 맏이로서 아주 좋은 가정에서 자라났지만, 어린 시절에 아버지의 매우 엄격한 훈육을 받고 자랐다. 따라서 내가 행한 것은 이중의 치료 효과를 얻었는데, 이 젊은 여성은 자신의 아들을 돕는 것을 통해서 자신의 문제에 대해 통찰 할 수 있었다. 우리가 자녀를 돕고자 하는 부모를 도울 수 있을 때, 그것은 실제로 부모 자신을 돕는 것이 된다.』박탈과 비행 / D. W. WINNICOTT / 이재훈·박경애·고승자 옮김 / 한국심리치료 연구소. p72 ~ p73.

   훔치는 행동에 대해서는 훈육을 하는 것이 맞는 것입니다.
   그러나 어떻게 훈육을 하는 지가 중요한 것입니다.
   부모가 소화하지 못한 감정을 담아서('버르장머리 없는 것', '엄마한테/아빠한테 감히'......)
   화를 내며 무섭게 또는 체벌을 하는 것은 바람직한 훈육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훈육이란
   '사회적 규제나 학교의 규율과 같이 사회적으로 명백하게 요청되는 행위나 습관을
    형성 시키고 발전시키는 것… '입니다.「훈육」/ 교육학 용어사전 / 네이버 지식백과 
   훈육에 감정을 담거나 체벌을 가하는 것은 아이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아이를 훈육할 때는 부드럽지만, 단호한(명확하고 일관된) 태도가 올바른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올바른 훈육을 위해서는
   아이의 문제 행동에는 어떤 정서적 어려움이 있는지?
   그리고 문제 행동을 하는 자녀를 대하는 부모의 마음은
   어떤 상태 인지를 이해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많은 부모님들께서는
   자녀의 마음과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이해하고,
   소통하는 것을 어려워하십니다.  

   이러한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 부모님들께서
   저희 보듬살이에 오셔서 도움을 받으시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 부모님들께 보듬살이가 도움이 되어드릴 수 있습니다.
   그러니 힘듦을 지고 계시지 마시고,
   보듬살이로 언제든지 연락 주세요.
   보듬살이가 함께 하겠습니다.